[음식문화]

한국인 '쌀'보다 '밀가루' 더 많이 먹나?…식탁의 주권이 바뀐다

발행일: 2026.02.10 16:05
썸네일

한국인의 주식으로 수천 년간 자리 잡았던 '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밀가루를 주원료로 한 서구식 식단 소비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쌀 소비는 '절반', 밀가루는 '고공행진'

1980년대 1인당 쌀 소비량이 130kg에 달했던 것에 비해, 지난해 한국인의 연간 쌀 소비량은 약 56kg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빵, 면류, 과자 등 밀가루 기반 식품의 소비는 매년 증가하여, 단순 원물 소비를 넘어 가공식품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왜 밀가루인가? '편리함'과 '다양성'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배달 문화의 확산이 꼽힌다.

간편성: 밥을 짓고 반찬을 챙기는 번거로움 대신 샌드위치나 파스타, 피자 등 한 끼 해결이 쉬운 음식을 선호한다.

식습관의 서구화: MZ세대를 중심으로 밥 대신 빵과 커피로 끼니를 대신하는 '브런치 문화'가 보편화되었다.

가공기술의 발달: 냉동 생지(빵 반죽)나 고품질 HMR(가정간편식) 제품이 밀가루 음식의 접근성을 높였다.

■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도

밀가루 소비의 폭발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밀 자급률은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식문화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쌀 가공식품 활성화와 국산 밀 생산 확대 등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