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가 바꾼 뉴욕의 마트 풍경"… 설탕·스낵 지고 웰빙·다이어트 뜬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일명 '위고비' 열풍이 식품 업계의 지형도를 완전히 뒤흔들고 있다.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을 넘어 식욕 자체를 조절하는 이 약물들의 보급으로 인해, 수십 년간 뉴욕의 마트를 지배해 온 설탕 함유 식품과 스낵류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 "스낵 대신 웰빙"… 설탕 산업의 위기
최근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와 타겟(Target)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복용하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서 초콜릿, 탄산음료, 고칼로리 스낵의 비중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와 오젬픽 등을 복용하면 뇌가 포만감을 느껴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 위고비 쇼크에 떠는 스낵 거인들
펩시코(PepsiCo), 네슬레(Nestle) 등 글로벌 식음료 거물들은 비상이 걸렸다. 고열량 스낵이 '장사가 안되는' 시대를 대비해 저당·저칼로리 제품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특히 초콜릿과 캔디류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단백질 쉐이크나 신선 채소 위주의 웰빙 식단으로 소비의 축이 옮겨가고 있다.
■ 뉴욕 시민들의 바뀐 식습관
뉴욕의 주요 델리(Deli)와 슈퍼마켓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하다. 점심시간 탄산음료 대신 제로 칼로리 음료나 물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었으며, 오후 간식으로 즐기던 도넛이나 쿠키 매대는 점차 건강 견과류와 과일 컵으로 대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식문화의 구조적 변화"라며, "앞으로 설탕과 초콜릿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가고, 건강과 기능을 강조한 웰빙 푸드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