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콩수출]

브라질 기록적 풍작에 비명 지르는 '미리투바' 항구

발행일: 2026.02.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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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약 1억 8,000만 톤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콩 수확량을 기록하면서, 북부 주요 수출 허브인 미리투바(Miritituba) 항구가 밀려드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극심한 물류난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현지 취재에 따르면, 기록적인 풍작이 오히려 브라질의 취약한 물류 인프라를 압박하며 수출 전선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 끝없는 트럭 행렬과 물류 정체

미리투바 항구는 매년 약 1,200만 톤의 곡물을 처리하는 핵심 환적 지점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례 없는 물량에 항구 진입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 30km 대기 줄: 남부지역 마토그로소주에서 1,200km를 달려온 트럭 운전사들은 항구에 도착해서도 다시 30km(약 20마일)에 달하는 긴 줄을 서야 한다.

  • 이틀 이상의 대기: 운전사들은 화물을 하차하기 위해 길 위에서 이틀 넘게 대기하고 있으며, "올해가 역대 최악"이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인프라 부족: 현지 운전사들은 200~500대 정도만 수용 가능한 야드에 1,000대 이상의 트럭이 몰리는 등 낙후된 시설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 수출 발목 잡는 돌발 변수: 원주민 시위와 정책 변화

단순히 물량 문제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사회적 갈등이 물류난을 가중하고 있다.

  • 원주민 시설 점거: 이달 초, 아마존 분지의 수로 확장 및 준설 정책에 반대하는 원주민 활동가들이 산타렝(Santarem)에 있는 카길(Cargill) 환적 시설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다.

  • 정부의 법령 철회: 시위 여파로 브라질 정부가 수로 확장을 용이하게 하려던 법령을 철회하면서, 물류 인프라 개선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 공포 수요 유발: 시위 소식을 들은 트럭 운전사들이 하차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미리투바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정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콩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이번 수확 물량의 상당 부분은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 비용 상승 우려: 전문가들은 수로 준설 작업이 지연될 경우 대형 선박의 상시 이동이 어려워져 현재 약 60%인 트럭 운송 의존도가 낮아지지 않고, 결국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 수출 지연: 현재의 물류 병목 현상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콩 수출 속도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미리투바(Miritituba) 항구는 아마존 유역을 가르며 '북부 루트(Northern Arc)' 수출을 주도하는 핵심 거점이다. 사상 최대의 콩 수확량과 물류 정체 속에서 이곳을 이용하는 카길(Cargill), 번지(Bunge), ADM, 루이드레퓌스(LDC) 등 글로벌 곡물 대기업(이른바 ABCD 기업)들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의 열악한 상황과 맞물려 수송정체를 해결하기가 만만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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